하루키님의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에세이도
열심히 챙겨 읽었지만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숲’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흥미진진 술술 읽힌다.
얼른 다읽고 리뷰 다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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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처음에는 루즈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발동이 걸린 순간 훌훌 읽혔다.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어느새 머릿 속에
이미지로 그려져 그 안으로
나를 빨아드렸다.
기숙사 메이트인 특공대,
둘도 없는 친구였으나
자살로 먼저 삶을 마감한 기즈키,
그의 여자친구였으며
주인공이 그리워하는 존재 나오코,
나오코와 함께 교토 구석진
요양원에서 지내는 레이코,
같은 연극수업을 듣던 미도리,
기숙사에서 죽이 맞아 같이 술집을
다니며 원나잇을 즐기는 나가사와 선배,
그의 여자친구 하쓰미 등
개성이 넘치는 많은 등장인물들은
각각 주인공과의 긴밀한 인연으로
그의 삶과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들 모두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처럼 불안하고 특이한 성품을
지녔는데 그 독특함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옮긴이(양억관)의 말에 의하면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가볍다’는
평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나에겐 가볍기보단
한없이 우울하고 공허하여
쓸쓸했던 청춘 시절을 돌아보게
만드는듯했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또 읽은 것처럼
나도 이 작품을 앞으로도
몇번은 더 읽을듯하다.
그때가 되면 다른 감상을
이야기하게 될듯한데
그 느낌이 어떨지 지금은
가늠하기도 어려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