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타인의 고통을 내 손에 못 박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 연민은 쉽게 지치고 분노는 금세 목적지를 잃는다. 이 책은 취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을 그러모은 것이다.
목차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
당신의 홀레 아주머니를 만나길
듣는 귀가 되어주는 것
밀알만 한 쓰임새라도
그의 영지 선생님
귤 몇 개와 치즈빵 한 덩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나의 서양배와 슈파겔
내가 나여서 좋았던
언젠가 필요로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말을 놓을 때
길게 내다봤을 때 축복인 지금
그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시간의 선물
분노는 나의 힘이 아니기를
연민은 쉽게 지친다
만족한 자의 윤리
찰나의 선의
다행이라는 말 먼저
타인의 삶
단 한 번의 글쓰기
담아냄의 윤리
사이에 선 자
혁명과 꽃다발
은밀하고 견고한 벽 앞에서도
세심증을 앓는 그대에게
조금 질리게 하는 데가 있어도
서랍장의 비스킷 하나
당신이 나를 물들인다면
관계의 밀도
애착을 끌어안는 삶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빛
빈틈
이해의 선물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의 고래에게
가벼워지는, 혹은 무거워지는
삶이라는 투쟁담
토끼풀의 생존 본능
매일의 일들을
이대로 재촉하여 갈 테니
두 발 닿을 그곳이 지상이기를
오백 번 넘어지더라도
하나 더 통과하는 중
우체국 갈 때의 얼굴로
생의 가장 반짝이던 순간
사랑하며 살고 있기를
웃음 한 조각
위로는 도둑처럼 왔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장면
따뜻한 무언가 내면에서
기억의 이불을 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