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은이) | 서해문집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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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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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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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꾸는 존재들의 '말하기'. 어딜 가나 치유와 긍정의 말들이 눈멀게 하는 요즘, 결혼, 출산, 육아, 일 등에서 절망과 설움, 슬픔과 아픔이라는 분명히 존재하는 여자로서의 삶 전반을 기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밝힌 은유의 첫 산문집.
목차
1부. 여자라는 ‘본분’ :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애를 안 낳아봐서 그렇다는 말 여자들의 저녁식사 딸이니까 김제동의 말 본분과 전혜린 때로 엄마로 산다는 것은 눈물 속으로 들어가봐 밥 안 하는 엄마 자신이 한 일을 모르는 사람들 미친년 널뛴다는 말 여가부에서 온 우편물 꽃수레의 명언 노트 구닥다리 모성관의 소유자 내가 아프면 당신도 앓으셨던 엄마 엄마와 수박 군인 엄마의 인생 수업 2부. 존재라는 ‘물음’ :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다 나는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나는 오해될 것이다 오래 고통받은 사람은 알 것이다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다 그림을 걸지 않는 미술관처럼 양껏 오래 살고 싶다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 대 결을 맞추는 시간 길에서 쓰다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그립다 내 인생이 그렇게 슬프진 않거든요 세상에는 무수한 아픔이 있다 넓어져가는 소란을 위해서 나의 가슴은 이유 없이 풍성하다 앵두와 물고기, 함께 있음의 존재론 3부. 사랑이라는 ‘의미’ :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사랑 절대로 하지 마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그대라는 대륙 그와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