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노 요코식 공감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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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페이지 수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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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6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특유의 까칠하고 화통한 매력을 선보였던 사노 요코. 이번에는 중년의 돌싱녀로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그려 낸 두 번째 산문집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목차
[1장]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었다 엉덩이가 크고 부지런한 사람이었으니 들판에는 가련한 꽃도 핀다 친구 따위 필요 없었습니다 이윽고 익숙해지면 여자는 어쩌면 부부란 이런 게 아닐까? 계단식 밭을 올라가면 나오는 집으로 시집갔다 여자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왜 들판에 한자 ‘원原’이 들어가는가? 겨우 달이 흙담 위에 얼굴을 내밀었다 [2장] 뒤엉킨 채로 무덤 속까지 모범 제국의 러브호텔 어째 음식 만드는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으응, 나도 멜론이 먹고 싶어요 자식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노노미야는 천사의 도구를 나른다 살구나무 무화과나무 바나나나무 새는 찻주전자에 내일은 없다 몸이 아파 병을 고치러 온천에 간다고 새파랗게 페인트칠한 번들번들한 티 없이 맑은 하늘 “눈치가 빠른 녀석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나는 늘 눈치 빠르게 행동했다 내 인생은 완벽했다 적어도 더 이상, 그 누구도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날씨가 더 위대한 것이다 뭔가를 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화가 날 때는 내가 멀쩡한 인간인 듯한 기분이 들어 힘이 솟는다 얼빠진 얼굴을 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텔레비전에 달라붙어 있는 일본의 소년들이여 백지도는 바흐와 같다 예술은 의무가 아니다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다 여기도 도쿄 이불을 깔 공간만 있으면 된다 변소는 크고 둥근 독을 땅에 묻은 것이었다 눈가에 은가루를 바르고 일어난 아들은 변두리 캬바레의 호스티스 같았다 [3장] 점점 더 모르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상적인 아이 따위 한 명도 없다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눈은 새하얗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웃음이 나지 않았다 이윽고 아이는 어른이 된다 더럽고 축축한 손이 목덜미로 파고들다니 학교는 재미있지도 않고 재미없지도 않았다 허, 이십삼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 둔감한 열정이 바로 젊음입니다 스무 살의 사노 요코 님에게 자기야, 어쩜 우리 애만 저렇게 사랑스러운 거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랐어? 아, 이놈은 아빠가 닥스훈트예요 [4장] 코스모스를 심은 것은 심기가 불편한 중년의 아버지였다 나도 모르게 언니라는 횡포를 휘두르고 말았다 나는 엄마도 아이였구나 싶어 굉장히 놀랐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헤어지자고 분필 냄새가 나는 하얀 구두를 신고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본국에 돌아가면 흰 쌀밥에 연어를 먹고 싶어 나는 다시 오싹해지고 싶었다 무릎을 어루만지다 한동안 장례식은 사양이야 너희 집. 파랑새는 없잖아 이래도 되는 걸까, 고양이가? 새가 하늘을 날고 있어도 불쌍하지는 않다 [5장] 좋아좋아, 그렇게만 모리 요코 『초대받지 못한 여자들』 해설 아이고, 잘 모르겠어요 오자와 다다시 『아기 돼지의 숨바꼭질』 해설 가공하지 않은 명란젓의 얇은 껍질을 벗기는 기분이 들었다 야마다 무라사키 『철쭉을 보았다』 해설 나는 기겁했다 초 신타론 토라고로가 먹은 고기만두가 더 맛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오자와 다다시 『눈을 떠라 토라고로』, 『약속은 약속』 당장에 기분이 좋아지는 책 다나베 세이코 『바람을 주세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능력이다 헨리 밀러의 러브레터 스러지지 않은 석조 건물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앨리슨 어틀리 『시간 여행자 비밀의 문을 열다』 벌떡 일어나서 여든의 고독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다카노 후미코 『절대 안전 면도칼』, 다니카와 슌타로 글ㆍ미와 시게루 그림 『할머니』